검색결과19건
메이저리그

[김인식 클래식] 강점 많은 이정후, 비거린 욕심 내선 안 된다

이정후(26)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라는 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MLB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 야수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 3000만 달러(7년 1708억원)에 계약한 그는 10년 넘게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최희섭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이대호 역시 1년밖에 뛰지 않았다. 최근에는 KBO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우리보다 기량이 한 단계 위인 일본 야구를 들여다보자. 이를 통해 필자가 이정후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에선 스즈키 이치로가 MLB에 진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엄청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2022년 일본 야구대표팀 4번 타자 출신 스즈키 세이야는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첫 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에 그친 스즈키는 지난해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으로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억원에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2023년)에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맡아 일본 프로야구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에게 두 선수의 장단점을 물었다. 요시다는 타격폼이 부드럽지만, 송구 능력과 주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즈키는 자세가 딱딱한데, 발은 빠르진 않다고 하더라. 장타력도 MLB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정후는 이들과 다르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다.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이치로가 그런 것처럼, 이정후도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치로가 MLB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단이 뛰어난 덕분이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았으니 롱런할 수 있었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보다 스윙을 짧게 줄여서 성공했다고 한다."절대 욕심을 내지 마라"는 조언을 이정후에게 꼭 해주고 싶다. 결코 MLB 외야수 평균 수준의 홈런을 때리고 싶어 해선 안 된다. 이치로처럼 단타 위주의 타격을 고수하면서 적응력을 높여야 점차 입지를 넓히지 않을까 싶다. MLB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공이 빠르다. 게다가 구장도 넓기 때문에 장타를 욕심내면 첫 시즌에 고전할 수 있다. 처음부터 타구 비거리를 의식해선 안 된다. 연착륙이 우선이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09 08:5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이정후, KBO리그 호령한 타격폼으로 스플래시 히트 겨냥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강속구도, 7m가 넘는 새 홈구장 오른쪽 담장도 두렵지 않다. '거인(Giant) 군단' 일원이 돼 돌아온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음도 커졌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 계약을 해냈다.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된 이정후는 "처음에는 계약 규모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야구를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에이전트의 말이 와닿았다.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거가 되는 1차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MLB에서도) 야구를 잘하는 2차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이정후가 MLB에 연착륙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숙제는 빠른 공 적응이다. MLB에는 150㎞/h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정후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빅리그 첫 시즌(2021)에는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규시즌 타율 0.202에 그쳤다. 이정후는 빠른 공 대처에 대해 "부딪혀 볼 생각이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MLB 투수들의 투구에 맞게 (내 타격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2022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정후는 지난해 이맘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32 정규시즌 첫 달(4월) 타율 0.218에 그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5월 중순 타격 자세를 원래대로 바꿨다. 이정후는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2022시즌까지 정립한 타격 자세가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빅리그 데뷔 뒤 타격 자세를 두고 고민하진 않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19일 귀국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타격 자세를 바꿀 생각은 없다. 부딪혀볼 것"이라고 했다. 호쾌한 홈런도 예고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스플래시 히트가 유명하다. 나도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 오른쪽 펜스와 외야 관중석을 넘겨 매코비 만(灣·코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른다. 높이가 24피트(7.32m)에 이르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가 해냈을 때만 이 명칭이 붙는다. 2023시즌까지 총 102개 나왔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황재균(KT 위즈)이 기록한 홈런 1개는 왼쪽 외야로 향했다. 2004년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 2020년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원정팀 선수로 매코비 만까지 타구를 날렸다. 공식적으로 스플래시 히트를 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이정후는 "1호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KBO리그를 호령한 타격폼으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이정후는 상대적으로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126.5m)가 깊은 오라클 파트 특유의 비대칭 구조에 대해서도 "나는 좌중간·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강점을 살린다면 (오라클 파크는)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1 06:30
메이저리그

"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제가 망칠 순 없죠"···이정후 '나를 따르라'

"(김)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내가 망칠 순 없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선배 김하성처럼 어깨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정후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는 데 김하성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MLB에 도전장을 내민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투수에 비해 야수 성공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KBO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대부분은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1~2년 후 돌아왔다. 몇몇 선수는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중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바로 김하성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엔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으로 펄펄 날아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김하성은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 플레이로 벤치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김하성의 활약은 '야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렸다.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빅리그 스카우트의 시선마저 바꿔놓았다.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SSG 랜더스)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MLB 진출 과정은 다르지만 한국 선수가 잘하면 나도 좋다.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쳐 이정후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정후도 "나는 김하성 형이 매우 잘해서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정후의 활약 여부가 향후 MLB 진출을 도전하는 선수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정후는 "이런 계약을 하게 돼 친구들과 후배들도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 입단했던 '동기생' 김혜성도 2024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이정후는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앞으로 빅리그를 누비는 그를 바라보며 야구에 입문하거나, 꿈을 키워나갈 유망주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역시 그 무게감을 알고 있다. 그는 "나보다 더 재능있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훈련을 계속한 그는 "타격폼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 일단 (내 폼으로) 부딪쳐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석 기자 2023.12.20 18:57
프로야구

롯데 박세웅·키움 이정후, 6월 ‘쉘힐릭스플레이어’ 선정

한국쉘석유주식회사에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반으로 KBO와 함께 시상하는 2023 KBO 리그 6월 ‘쉘힐릭스플레이어’에 투수 부문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타자 부문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선정됐다.선발 투수 박세웅은 6월 5경기에 등판해 WAR 1.99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1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5위(1.56) 이닝 2위(34.2이닝),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위(0.75), 피OPS 1위(0.383)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시즌 초반, WBC 후유증을 겪으며 부진했던 박세웅은 점차 본인의 페이스를 찾았다.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시즌 초반, 바뀐 타격폼으로 부진하던 이정후는 6월 24경기에 출장해 WAR 1.95로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며 ‘쉘힐릭스플레이어’ 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3위(34개) 최다 2루타 1위(9개) 득점 6위(19개) 타율 3위(0.374) OPS 2위(1.046)를 기록했다.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8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5월 0.305에 이어 6월엔 0.374까지 월간 타율을 끌어올리며 야구 천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6월 ‘쉘힐릭스플레이어’ 투수 부문 시상자 박세웅의 시상식은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타자 부문 시상자 이정후의 시상식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7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4 10:12
프로야구

이정후 2주 연속 팬투표 1위, 뒤를 쫓는 '제2의 이정후' 6년 만의 도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주 연속 1위를 질주했다. 나눔 올스타 이정후는 19일 발표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총 91만 3000표를 얻어, 최다 득표 2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83만 5580표)를 제쳤다. 1차 중간 집계에서 41만 759표로 선두에 오른 이정후는 2주 연속 최다 득표 1위를 달렸다. 2017년 프로 데뷔한 이정후는 5시즌 연속 베스트12 선정이 유력하다. 남은 기간 50만여 표를 추가하면 지난해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세운 역대 최다 득표(141만 3722표)를 경신하게 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4월 타율 0.218로 부진했다. 지난달 타율 0.305로 회복세를 보인 그는 이달 타율 0.404(2위)로 타격감을 되찾았다. 팬 투표에서 실력과 인기를 확인하고 있다. '제2의 이정후' 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의 선전도 눈에 띈다. 김민석은 총 68만 3114표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71만2181표)에 이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3위 삼성 호세 피렐라(54만 4529표), 4위 잭 렉스(50만 9386표)에 넉넉하게 앞서 있다. 김민석은 2017년 이정후 이후 6년 만의 고졸 신인 타자 올스타 베스트 12에 도전한다.올 시즌 신인상 후보로 평가받는 김민석은 입단 전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다.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내야수 출신으로,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그는 이정후처럼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석은 54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9개, 득점은 31개다. 공수주 모두 팀에 큰 활력소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김민석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선배 이정후의 뒤를 잇고 있다. 1차 집계에서 총 10명의 1위를 배출한 롯데는 2차 집계에서 8명으로 감소했다. 포수 유강남(57만 5541표)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59만 9072표), 외야수 잭 렉스가 삼성 피렐라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여전히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위를 배출하고 있다. 드림 올스타 양의지는 개인 7번째, 2021년 KBO 리그에 입성한 피렐라는 3년 연속 베스트12에 도전한다. 나눔 올스타는 1차 집계와 동일한 선수들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KIA는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개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는 홈런 공동 1위(14개) 박동원(67만 6858)이 유일하게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발탁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KIA 최지민,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개인 첫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3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는 25일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최종 결과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오는 26일 발표된다. 이형석 기자 2023.06.19 19:33
프로야구

[IS 포커스] 정후·혜성만큼 빛난 미래 주역들...키움 반등 원동력

키움 히어로즈가 ‘난적’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확보했다. ‘잇몸’의 힘으로 만든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키움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9득점했다. 키움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5월 첫째 주 주중 3연전 이후 이어진 리그 상위권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하지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5위권 수성을 하고 있던 NC에 2연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에서 아직 주전을 굳히지 못한 선수들이 연승을 이끌었다. 이날(13일) 경기 2회 말, 선취점을 내는 과정에선 박찬혁이 중전 안타, 임지열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신인 김동헌이 상대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3회는 주축 선수 김혜성과 에디슨 러셀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고, 1루수 주전을 노리는 임지열이 송명기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투런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임지열은 12일 NC 1차전 9회 말, 상대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치며 키움의 7-4 승리를 이끈 선수다. 2차전 3회 추가 3점도 김동헌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이정후·이원석이 연속 안타, 김혜성이 야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고, 박찬혁과 임지열이 침착한 승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까지 연결시켰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박찬혁과 임지열이 연속 안타, 박준태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김동헌까지 사구를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키움은 4일 삼성전부터 5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3경기는 1득점에 그쳤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부진이 이어졌고, 하위 타선도 무게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9일부터 시작된 LG 3연전에서 이정후가 살아났고, 더불어 하위 타선 젊은 선수들까지 득점력 강화에 기여했다. 임지열은 LG 3연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콜업된 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전 1루수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시즌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원석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입지가 더 좁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NC 3연전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원래 김혜성과 러셀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4월 내내 바꾼 타격폼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정후도 타격 5관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 폼으로 다시 바꾼 뒤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연패와 연승이 많다. 기복이 있다는 얘기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선 상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4 07:50
프로야구

이정후의 낯선 중간 성적표, 사령탑은 "뚫고 나가야"

지난해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중간 성적표가 너무 낯설다. 이정후는 지난 7일까지 타율 0.221(113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격 1위였던 그가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54위까지 떨어져 있다.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더라도,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역대 통산 타율 1위(0.338)에 오른 타격 천재의 성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달 들어 이정후는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 타순에는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 타격감을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정후는 6일 SSG 랜더스전 4타수 무안타, 7일 경기에선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5로 뒤진 2회 초 2루타 1개를 뽑았다. SSG 1루수 최주환이 제자리에서 타구를 잡으려고 했지만 타구가 워낙 빨라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는 행운도 작용했다.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다. 선수가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키움 구단도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빅리그 진출을 대비해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정후는 아직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홍원기 감독은 "현재 이정후의 타구 질은 나쁘지 않다. 물론 헛스윙 비율이나 볼에 스윙하는 경우가 조금 늘었지만, 타구 스피드는 (이전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이정후 걱정'이라고 하더라. 결과가 좋지 않을 뿐, 각종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7일까지 이정후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0.222로, 개인 통산 0.354를 한참 밑돈다. BABIP이 낮은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비 시프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 팀은 좌타자 이정후의 당겨치기에 대비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수비를 우측으로 많이 수비수를 이동한다. 배트 중심에 맞은 안타성 타구도 상대 수비에 자주 걸리고 있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안타가 줄어들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스윙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홍원기 감독은 "시프트를 신경 쓰면 타격 메커니즘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가 이를 잘 극복해 자신만의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등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정후 스스로가 시즌 초반의 난관을 타개해야 한다. 이정후의 부진 속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던 키움은 최근 4연패를 포함, 13승 17패(8위)로 부진하다. 이정후는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통산 성적을 보면 4월 타율이 0.286으로 가장 낮다. 반면 5월 0.362로 가장 높다. 홍원기 감독은 "출루나 안타로 뚫고 나가야 한다"며 "인플레이 타구가 좀 더 안타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07:15
프로야구

폼이 진짜 바뀐 건가? 시험대에 선 타격 천재

이제 ‘폼’이 아니라 ‘감’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중심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진짜 사냥에 나선다.이정후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오릭스 버펄로스 공식 첫 평가전에서 3번 타자로 출전, 3회와 9회 안타를 때려냈다. 특유의 날카로운 타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렸다.경기 후 이정후는 바뀐 타격폼을 몇% 정도 완성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제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폼을 신경 쓰지 않겠다. 삼진당하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다. 중요한 경기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폼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좋은 자세보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안타)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런 그가 깜짝 선언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을 바꾸겠다며 지난 1월 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타격의 최정점에서 그가 모험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하려는 이정후는 시속 150~160㎞의 강속구를 때려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더 간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과정에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을 낮췄다. 또한 하체 이동도 줄였다. 오픈 스탠스에서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을 당겼다가 앞으로 내딛는, 특유의 동작을 최소화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그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당시 이정후는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새 폼으로)공을 맞히지도 못한다. (다른 선수들이 아닌) 내가 걱정”이라며 “한 번도 안 해봤던 자세다. 당연히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그래도 (수정을 반복하면서) 가장 편안한 폼을 찾았다”고 전했다.폼 변화에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린다. 캠프에서 완성했다고 해도 시범경기를 치러야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그러나 이정후 앞에 WBC가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새 폼을 가장 큰 무대에서 큰 선수들을 상대로 시험하게 됐다. 폼 변화에 집중하다가 자칫 원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6일 평가전 멀티 히트로 그런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이날 경기에 앞서 훈련에서 이정후는 최대한 간결한 자세로 타격하려 했다. 실전에서도 상하체 움직임이 작아진 것 같았으나, 미국 캠프에서 보여준 것만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중간 단계가 이정후가 찾았다는 ‘편안한 폼’일지 모른다.이정후의 인터뷰와 타격을 ‘훈련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폼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자신의 총이 아닌 목표물에 집중하겠다는 킬러 본능이 번뜩였다.오사카=김식 기자 2023.03.07 10:27
프로야구

'타격폼 변화' 이정후 "당연히 안 맞아... 그래도 가장 편안한 자세 찾았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다. ‘거물’ 에이전트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그런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했다.이정후는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들었다.시속 155km 이상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고.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2)를 기록 중인 선수다. 역대급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리그최우수선수(MVP) 오른 지난 시즌(2022)에는 홈런 23개를 치며 장타력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이정후가 올겨울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정후는 원래 앞발(좌타자 기준 오른발)을 홈 플레이트 방향으로 한 차례 당긴 뒤 다시 앞(마운드 방향)으로 내딛으며 스윙한다. 이 자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 과정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백스윙, 두 손의 톱 위치 등 변화가 많았다. 이정후는 오는 8일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지난달 14일부터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바뀐 자세를 4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시험하기도 했다. 강백호, 김혜성 등 또래 절친한 동료들은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스스로도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공을 맞히지도 못한다. (다른 선수들이 아닌) 내가 걱정”이라고 했다. 새 타격 자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정후도 시행착오를 예상했다. 그래서 조바심은 없다. 이정후는 “한 번도 안 했던 자세다. 당연히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그래도 (수정을 하면서) 가장 편안한 폼을 찾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후는 이번 WBC 대표팀 공격에 핵심이다. 그의 타격감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대표팀 공식 훈련이 열리는) 고척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2023.03.01 20:23
프로야구

[IS 애리조나 ] 기다려 강속구, '이정후 타격 2.0' 버전 뜬다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과감하게 타격 폼에 손을 댔다.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후는 지난해와 다른 타격 폼을 보여주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폭(스탠스)을 조금 좁히고 (배트를 잡은) 팔의 높이를 낮췄다"며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아직 경기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타자다.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네 번째로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율 1위(0.342)일 정도로 타격에 관해선 흠잡을 곳이 없다.그런데도 그는 올겨울 타격 폼을 수정했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의 영향이 크다"며 "하성이 형이 어차피 미국에 오면 무조건 타격 폼을 수정해야 한다고 얘길 해주더라. 가서 실패하고 바꾸는 것보다 텀(기간)을 줄이고 싶었다. 미리 준비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MLB)에 가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귀국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정후를 만나 타격 관련 조언을 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 김하성은 2021년 1월 MLB 샌디에이고 구단과 계약했고, 이정후는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할 예정이다. 서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정후의 타격 폼 수정은 빠른 공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처방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을 바꾼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과 비슷하다. 당시 나성범은 MLB 진출을 준비하면서 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쥔 두 손의 위치를 귀 높이에서 가슴 쪽으로 내렸다. 테이크 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약간 빼는 동작)을 줄이겠다는 목적이었다. 테이크 백이 크면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이 커져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에선 적응에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선 빠른 공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건 국제대회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에는 빠른 공을 못 치는지도 몰랐다. 한 번도 빠른 공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성이 형의 얘기가 크게 다가왔다. (MLB에) 직접 가 계신 분이 말해주니까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가 말해주더라. 난 한국에서 155㎞/h 이상 공을 1년에 많아야 20개 정도 볼 텐데 하성이 형은 지난해에만 270개 넘게 그런 공을 상대했더라. 엄청난 수치"라며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공을 거의 매일 보고 있다는 거니까 그 부분에서 내가 느낀 게 있었다"고 전했다. MLB에는 KBO리그에서 볼 수 없는 160㎞/h 강속구 투수도 적지 않다.갑작스러운 변화 탓에 시즌 전체 성적이 흔들릴 수 있다. 이정후는 "불안하기도 한데 안 되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며 "지난해 했던 대로 해도 잘할 자신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그 수치에 머무를 거 같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변화를 주는 게 힘들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돌아오면 되기 때문에 괜찮다. 적응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지금이 (변화를 줄) 적기일 거 같다"고 말했다.WBC는 변화를 중간 점검할 시험대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대회에 출전한다. 이정후는 "진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6 11: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